아니 벌써 그런 나이

추석 때 친척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아는 누가 어떤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회계사랑 결혼해서 월 수입이 2000이라 어쩌구 저쩌구 저 누구는 선자리가 계속 들어온다는 둥 그리고 남자는 여자 외모만 본다는 친척오빠와 그에 여자도 돈 잘벌어야 결혼 한다는 반대의견을 펴는 외삼촌.

이번 명절에는 사람도 별로 안만났는데 대체 이게 뭐냐.
여자는 외모만 이쁘면 된다는 친척오빠의 얼굴은 그야말로 D급인데 자꾸 그런이야기 (아 난 외모 지상주의는 아니지만 자꾸 그런 이야기 하니까 짜증나서..)하니까 만날 때 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그 오빠가 너무너무 짜증나서 (참고로 그 사람은 우리 옆동에 산다.) 오빠 주변이 미친거라고 실재로는 여자 외모만 그렇게 따지는게 말이 되지도 않고 결혼 할 때 되면 다른것도 본다고 버럭 소리를 질렀더랬다.

그리고 작은어머니께서 외모는 못생긴 남자가 회계사인데 여자는 보통이었고 여자가 결혼 안하려고 했다가 했는데 지금은 애기한테 태어나자 마자 삐에르 가르뎅 입힌다고. 사실 내가 별로 짜증날만한 이야기가 (아직은) 아닌데도 듣고나니 기분이 영 그랬다

요지는, 난 외모도 별로인데 아직 돈을 빵빵하게 벌 예정도 아니고 (그런걸 공부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재벌이랑 만나고 있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기분이 아주 뭐였다. 마치 그들이 말한 조건에 들어야만 이렇게 우러러보는 삶을 산다는 그런 말 같아서.
니가 그런걸 왜 신경쓰냐고 말하는 엄마의 말이 맞지만 그냥 기분이 언짢다.

결혼이 인생의 목적도 아닌데 왜 자꾸 어떠어떠한 조건이 있어야 행복해진다는, 그 행복은 또 돈에 비례하고,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는 해가 가면 갈 수록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이는 내가 그런 걸 고려해야하는 나이에 들어선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슬프다.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

by monica | 2008/09/15 22:46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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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9/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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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9/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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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onica at 2008/09/16 00:33
니가 말하고 다시 읽어보니까 진짜 그래 완전 글 분위기가..........
좀있으면 취직이 날 압박하는 말이 되겠구나 이것참..
Commented by 하느니삽 at 2008/09/16 09:04
결혼적령기의 회계사가 월수입 2천인 경우는 없습니다. 회계사 초봉이 3~4천에 연봉 1억 넘는데 5년 이상 걸립니다.
Commented by monica at 2008/09/16 21:37
그럼 저의 작은 어머니가 좀 뻥을 친거군요 위안이 됩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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